15. "나 보고 싶었어?" (귯댐)
“나 보고 싶었어?” 이 한 마디가 나를 얼마나 미치게 하는지 넌 모를 거다. 그날도 너는 내게 물었지, 보고 싶었냐고. 평소 정대만은 약속 시간에 딱 맞춰서 나오는 편이었다. 덕분에 미리 나오는 엄친아 도련님 심규성은 늘 정대만을 기다리곤 했는데, 그렇게 도착한 정대만이 항상 하는 말이 있었다. “나 보고 싶었어~?!” 가끔 놀려보겠다고 -심규써이~ 나 보고 싶었냐? 라든가, -형아 보고 싶었어? 정도로 변형하는 경우도 있었지만- 아무튼. 그 말을 들은 심규성은 늘 유쾌하게 대답하곤 했다. “얼씨구, 늘 만나면서 퍽이나~.” 보통 툴툴대며 받아주는 쪽에 속하곤 했는데, -증대마이~ 그래, 너무 보고 싶었다. 파김치 그리워서. 라든가, -어어? 나보다 작으면 형이 아닌데~. … 정도로 변형되기도 했다. ..